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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대전여행]나의 유년시절 타임머신

by 어썸2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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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은 타임머신이다.
 
2019년 8월 충남 당진에 있는 지금의 회사에 취업하면서
고향인 대전을 떠나 타지 생활을 시작했다.
 
워낙 혼자 잘 살아서 외로움은 모르면서 지냈으나
3년 정도 지나니 외로움을 알게 되었다.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중학생 때 잠깐 했던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다.
테니스장을 알아보고
레슨을 시작했고
클럽에 가입했다.
 
18년 만에 다시 시작한 테니스는
힘들지만 여전히 재밌었고
좋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나는 금세 사랑에 빠졌고
우린 사귀게 되었다.
 
그렇게 점차 당진은 나에게 외지에서
내지로 변하고 있었다.


이곳이 고향인 여자친구는
나에게 내가 모르는 당진을 소개해줬다.
 
나는 그녀가 유년시절 살아온 흔적들을 보았고
공감을 했으며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가 유년시절을 이야기하면
나는 가봤거나 지나갔거나 보았거나 하는 곳이어서
인물뿐만 아니라 배경까지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그러다 문득, 내 유년 시절을 이야기하면
그녀는 머릿속으로 부족한 그림을 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내 고향인 대전을 가서
나의 과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었다.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출발했기에
첫날은 대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식장산 전망대에서
야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1시간 30분을 달려 대전에 도착했다.

다시 30분을 더 달려 식장산에 도착했다.

무서웠던 태풍이 지나가니
무더위가 한풀 꺾여있었다.

그렇게 나의 고향을 한눈에 보여줬다. 
 
 
(식장산 전망대 리뷰는 아래의 링크 참조)

 

대전의 야경 명소 식장산전망대

안녕하세요 어썸2입니다. 저번주 금요일 오랜만에 제 고향인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특별하게 여자친구에게 대전을 소개해주고, 제 유년시절의 추억을 보여주고 싶어 타임머신 컨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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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농민순대를 말할 것이다.
호불호가 있는 집이지만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주 가는 단골집이다.

어버이날 대전에 내려왔다가 당진 가는 길에 포장해서 같이 먹은 적이 있지만
직접 가게를 보여주고 같이 먹고 싶었다.
 

숙소는 비어있는 친구 자취방에서 신세를 졌다.
식당 바로 옆에 있어서 부탁을 했다.
 

다음날 일어나 두 번째 맛집 소개로 영동뜨끈이를 갔다.

농민순대와 달리 이곳은 호불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는 불호였던 것 같다.
그녀에게 실망이 크다.


이제 타임머신의 메인 콘텐츠를 위해 모교 탐방을 갔다.
이날도 지나간 태풍 덕분에 다행히 숨이 멎을 것 같은 더위는 없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초등학교 가는 길이 재개발을 한다고 싹 다 밀어버렸다.
한 때 내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모기차를 쫓아 골목골목 다녔던 곳이었는데..
기분이 썩 나이스하진 않았다.
 
 

내 모교는 대전대흥초등학교다.
많은 게 그대로지만 건물에 컬러가 좀 들어갔다.
지금은 엘리베이터 공사도 하고 있었다.
 
후문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막혀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거의 후문으로 다녀서 정문은 낯설다.

나에게도 피구왕 통키 시절이 있었다.
이곳 강당에서 꿈을 키웠었다.
 

모든 게 작아진 것 같다.
 


중학교는 바로 옆 대전중학교다.
대흥초 졸업생 중 남자 80% 정도가 대전중으로 갔다.
그때 나머지 20%가 되기 싫어서 테니스를 시작했었다.
테니스를 하면 특기생으로 대전중에 갈 수 있다고 들었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과 동시에 테니스를 관뒀다.
 
생각해 보면 이때 테니스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취미로 테니스를 하지 않았을 거고
그럼 그녀도 만날 수 없었을 건데.
 
영동뜨끈이를 싫어할 줄 알았으면
테니스 하지 말걸.
 
나비효과를 느낀 순간.

테니스장은 그때와 다른 위치에 다른 하드코트로 4면이 새로 생겼다.
라떼는 클레이코트라 매일 브러시를 밀고 비가 온 뒤엔 롤러를 밀었었는데...
토요일인데도 꿈나무들은 훈련 중이었다.
 

조용히 가서 라떼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남들 쉴 때 해야 성공하는 법이지.
근데 난 지금 놀러 간 거다.
  

폐교된 거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운동장 관리가 안되어있다.
그 흔한 트랙도 없고 인조잔디도 없고.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전중학교였는데..
 
저 뒤의 건물은 대전고등학교다.
대전중에서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졸업생의 90%는 대전고등학교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중 10%만 대전고등학교를 간다.
난 그 10%에 들지 못했다.
내가 가게 된 남대전고등학교는 후보에 쓰지도 않았었다.
이 뺑뺑이부터 난 지금까지 뽑기 운이 나쁘다.


다음은 진학 희망 후보에 쓰지도 않았던 내 모교 남대전고등학교다.
거리가 좀 있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 비석은 처음 본다.
학교법인 대운이 돈을 많이 벌은 건지 제일 많이 변해있었다.

운동장 봐라.
라떼는이 절로 나온다.
그땐 모래바람이 절로 불었는데.
 
그나저나 여기 뷰가 이렇게 이뻤었나.
그땐 왜 몰랐는지.
이건 라떼효과라고 하자.
 
자세히 보면 한화이글스파크가 보인다.
밤 10시까지 야자를 하면 환호성이 들리고
가끔 폭죽이 터지는 걸 볼 수 있었다.
 
내 친구들은 다 이 동네 살지만
이 동네 사는 사람들 중 한화팬 보기 힘들다.

그녀는 한화 광팬이라 한화가 지면 놀린다.

그래서 자주 놀릴 수 있다.

고등학교 때 3학년 7반이었다.
정말 기분이 묘했다.
책상은 라떼보단 반이 준거 같다.
타노스가 옳았다


모교 탐방이 끝나고 근처에 대형카페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카페 점선면.

여기도 뷰가 좋다.
 
리뷰는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점선면]대전 부사동 카페 추천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 유년시절을 찾아가는 타임머신 컨셉으로 학창 시절 모교를 찾아가는 여행 중 갈만한 카페를 찾던 와중에 모교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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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왔으니 어딜 가야겠는가?

성심당의 도시.
그녀의 아버님께서 빵을 좋아하신다 하여 사러 왔다.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아버님에 대한 효심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줄이 100m 정도 있다 코너 꺾어서 들어가서 다시 2중으로 서있다.
라떼는 이렇게 길지 않았었는데.


대전은 또 칼국수가 유명하다.
당진에서 먹은 칼국수중 마음에 든 집은 없었다.
 
그녀에게도 대전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스마일 칼국수를 향했지만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버렸다.
 
MBTI가 J인 나는 플랜 B까지 세워놨기에
바로 플랜 B로 진행시켰다.

위의 재개발 사진에 있던 길이
라떼는 칼국수 길이었다.
 
지금은 이영자가 소개해준 복수분식도 거기 있었고
공주분식, 홍두깨칼국수, 하나칼국수, 이조칼국수 등등 칼국수 가게가 무척이나 많았다.
 
그중에서 난 하나 칼국수를 참 좋아했는데
한밭체육관 근처로 이전했단 소리에 다시 가보았다.
하지만 사장님은 며느리인지 따님분인지 바뀌었었고
아쉽게도 맛도 바뀌어있었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긴 아쉬워 농민순대에 들려 순대를 포장해서 당진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저녁 다시 대전의 맛을 느꼈다.

이번 여행 이후로 그녀는 나의 유년시절을 라떼충이라 생각할 것 같다.
 
 

합좀 맞춰봐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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